A형·B형 간염 백신 차이점과 접종 가이드

 

1.  A형 간염과 B형 간염의 차이점

A형 간염(Hepatitis A virus, HAV)과 B형 간염(Hepatitis B virus, HBV)은 간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감염 경로와 질병 경과, 예방 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며, 급성 감염 형태로 나타나지만 만성화되지 않는다. 반면, B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 체액을 통해 전염되며, 급성 감염뿐만 아니라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A형 간염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없는 성인이 감염될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B형 간염은 만성 감염으로 발전할 경우 간경화나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A형 간염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며 면역이 형성되지만, B형 간염은 만성화될 경우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은 출생 시 감염될 경우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아 신생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두 질환의 예방접종 정책도 다르게 운영된다.

 

 

2.  A형 간염 백신: 접종 대상 및 일정

A형 간염 백신은 주로 유아, 여행자, 의료 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12-23개월에 1차 접종을 실시 후 그로부터 6개월 이상 경과한 후 2차 접종을 실시하여 장기적인 면역력을 형성한다.

여행을 앞둔 성인이나 면역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출국 최소 2주 전에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형 간염 백신은 단독 백신으로 접종할 수도 있고, B형 간염 백신과 혼합된 형태(혼합 백신)로도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 접종을 통해 A형 간염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백신 효과는 2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3.  B형 간염 백신: 접종 대상 및 일정

B형 간염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모든 신생아는 출생 직후 첫 번째 접종을 받는다. 이후 생후 1개월과 6개월에 추가 접종을 하여 총 3회 접종을 완료하면 평생 면역을 가질 수 있다.

성인 중에서도 의료 종사자, 면역력이 없는 고위험군, 혈액을 다루는 직업군은 B형 간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 일정은 신생아와 동일하게 0-1-6개월 일정으로 진행되며, 일부 고위험군(Ex. 혈액투석을 받는 사람)의 경우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

 

 

4.  A형·B형 간염 항체 검사 및 예방접종 고려사항

A형 및 B형 간염 백신 접종 전에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A형 간염 항체(HAV IgG)가 양성일 경우 과거 감염을 통해 자연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항체가 없으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B형 간염의 경우, HBsAg(표면 항원)과 항체(HBsAb)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 및 면역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HBsAg가 양성이면 이미 감염된 상태이며, 이 경우 백신 접종이 의미가 없다. 반면, HBsAb가 양성이면 과거 감염 또는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두 검사 모두 음성이라면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B형 간염 백신의 면역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으로 확인되었으며, 이에 따라 일반적인 경우 추가 접종 없이도 장기간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A형 간염과 B형 간염 백신을 함께 포함한 혼합 백신이 개발되어, 두 가지 감염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A형과 B형 간염 모두 예방 백신이 효과적인 질병이므로, 접종 일정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의 핵심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여행 지역의 감염 위험도를 고려하여 적절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